현대차, 파업여파로 3500여대ㆍ780억 생산 차질..현대중도 강도 높아져
[뉴스핌=전선형 조인영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동시파업 이틀째인 오늘(20일) 연대집회를 열고 파업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20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중 오전 6시 50분에 출근하는 1조 근무자 1만5000여명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1만3000여명)는 21일에 4시간의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1조 근무자 중 상당수는 오후 2시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의 ‘울산노동자총파업 대회’로 이동했다. 울산노동자총파업에는 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해 플랜트노조 및 시민사회단체 등 1만여명(경찰 추산 6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파업 첫째 날인 19일에도 1·2조 근무자가 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측은 노조의 이틀간 파업으로 차량 3500여대, 금액으로 약 78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와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모든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설계지원사업 부문 200여명이 3시간 파업한 것에 비하면 강도가 훨씬 강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파업을 하게돼 매우 안타깝다”며 “파업보다는 노사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의 이틀째 동시파업뿐 아니라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조선 구조조정 반대' 연대투쟁에도 동참한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8개 노조와 노동자협의회가 가입돼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올해로 5년 연속 파업이며, 현대중 노조는 3년 연속이다. 두 노조의 동시파업은 과거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 연대파업 이후 23년 만이다.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와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박유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