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홍기택(전 산업은행 회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가 돌연 휴직계를 냈다. 취임 4개월만에 휴직계를 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자진 사퇴를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기택 AIIB 부총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홍 부총재가 개인적인 일로 그런 결정을 내렸고 (AIIB) 이사회에서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IIB의 첫 연차총회에 별다른 설명 없이 불참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진리췬(金立群) 총재와의 면담 과정에서 휴직계 제출 사실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재가 돌연 휴직을 하게 된 것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자로 지목돼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불어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지원이 청와대와 정부의 주도로 강행됐다고 주장한 점도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휴직이 사실상 자진 사퇴로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다만, AIIB 정관에 부총재의 퇴임은 비효율 피해를 발생시키거나 부정부패로 업무수행이 어려운 경우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