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브렉시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등으로 수출되는 한국 반도체가 PC, 스마트폰 등에 장착돼 유럽으로 재수출되기도 하나 브렉시트가 발생했다고 바로 유럽의 IT,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히려 브렉시트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원화 환산 실적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브렉시트에 따라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원, 700억원 가량 증가한다"며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가 달러 가치보다 더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 반도체 경쟁사인 Elpida(Micron), Toshiba 대비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만, 브렉시트에 따라 원자재 특히 원유의 가격 급락이 재개될 경우 이머징 시장, 미국 시장 등에서의 수요 부진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송 연구원은 "IT, 반도체 수요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에 의한 이머징 시장 등에서의 경기 부진, 환율 급등"이라며 "브렉시트로 유가가 재하락한다면 향후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