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부터 사회복귀까지 모든 단계 점검'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 조현병을 앓고 있던 24세 환자 A씨는 10대에 가출 후 환청 및 피해망상 등으로 인한 폭력적인 행동으로 국립춘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인원치료 중에 재활에 성공했지만, 보육원에서 양육된 그는 돌아갈 가정이 없어 퇴원을 미뤄야 하는 처지다.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돕는 시설이 들어선다.
국립춘천병원은 '행복한 삶, 건강한 사회'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정신건강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공동생활시설인 '두빛나래' 개소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두빛나래는 두 개의 빛나는 날개짓(자유 상징)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지역사회로 복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환자가 독서치료 시간에 기록한 내용.<자료=보건복지부> |
그동안 정신질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공동생활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독립생활은 어렵지만 어느 정도 자립능력을 갖춘 정신질환자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며 독립생활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훈련과 여가활동, 사회참여활동 등 자립역량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춘천병원은 두빛나래를 직접 설치·운영함으로써 입원치료부터 퇴원 후 사회복귀까지 모든 단계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앞으로 사회복귀시설의 질적 수준 제고에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신질환자의 재활 및 사회복귀를 위한 모형 제시 등 지방에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동시에 정책적 협력과 소통을 도모한다는 것.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불편함 없이 재통합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종익 국립춘천병원 원장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국립병원 생활시설 설치와 운영은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역할과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모범적 사례”라며“사회복귀시설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해 중앙과 지방의 소통기회 확대 및 행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