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후보자, 美 진입 문턱 낮추는 공약…제네릭·바이오시밀러 기대↑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 '2016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2016 BIO)'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가 화제였다.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인가. 이 주제를 놓고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오바마 현 대통령 정권 인수팀 대변인을 역임한 스테파니 커터 등 패널 3명이 공개 강연을 했다.
당시 아침 9시에 시작한 강연은 1시간30분 넘게 이어졌다. 이들은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파헤쳤다. 특히 다음 대통령이 바이오테크가 직면한 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스콘 센터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회인 '2016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렸다. 사진은 모스콘 센터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6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제약사 또한 미 대통령 선거를 예의주시 중이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돼서 어떤 의료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신약 개발 속도나 미국 진출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나라 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봐야한다"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미 대선을 '열공' 중인 업계에선 어느 누가 당선돼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위기다.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자 모두 약을 싸게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값싸고 믿을 만한 처방 의약품 수입을 허용 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힐러리 클린턴은 오리지널약의 가격은 낮추고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바이오·제약 산업 보호를 위해 그동안 시장 진입 문턱을 높게 세웠는데 양당 후보자 모두 이를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사는 신약 개발보다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빠르게 개발해 출시하고 있어서다. 바이오에서 성과를 내는 셀트리온 등 모두 바이오시밀러가 주력이다.
한 바이오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보다는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기업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약가 인하도 함께 논의돼기 때문에 자칫 '박리다매' 구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