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투자 활발한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중심으로 산·학 협력
[미국 샌프란시스코=뉴스핌 한태희 기자] 정부는 바이오헬스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해외 바이오 산업과 비교하면 기술 뿐만 아니라 인프라 모두 뒤떨어져서다.
세계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은 전문 투자사와 바이오벤처가 협력 관계를 맺는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반면 국내에선 바이오사가 연구개발과 자금 조달을 오롯이 떠맡는다.
바이오벤처가 우후죽순 나오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13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한국과 달리 민간기업이 주축이 돼 움직인다. 특히 바이오 클러스터를 정점으로 산·학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 인력과 투자 자본이 활발히 결합되는 것.
미국 샌프란시코가 대표적이다.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엔 제넨텍 등이 입주해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엔 207개 바이오기업에서 약 2만명이 일한다. 클러스터 주변엔 UC버클리대학, 스탠포드대학 등이 있다.
지난 2년간 18개 바이오 벤처가 유치한 금액만 36억달러(약 4조2696억원)에 달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과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게 실리콘밸리나 바이오밸리 중요한 기능"이라며 "인프라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2015 BIO'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이 미팅 중이다. <사진 =한태희 기자> |
반면 국내에선 바이오산업 구심점이 될 만한 곳이 없다. 각 바이오사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을 뿐이다. 협력이 아닌 '각자도생'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바이오업계 최대 행사인 바이오 전시회 성격도 국내와 해외간 차이가 있다. 미국 등의 바이오 전시회는 철저히 비즈니스에 맞춰져 있다. 제넨텍 등 미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바이오사에 줄을 대기 위해 말 그대로 줄을 서는 것.
특히 미국 주정부는 전시회를 글로벌 바이오사를 유치하는 자리로 활용한다. 기업을 유치하면 법인세, 고용 창출, 각종 포럼 등 각종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반면 국내 바이오 전시회는 기업 홍보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만날 수 있는 '바이오 코리아'가 열리지만 국내 기업은 대부분 기업 홍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한 바이오사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미국 전시회는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전시회도 참여했지만 홍보 이외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