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국 가려면 GMP인력 필요…美 바이오클러스터에 인재 몰려
[미국 샌프란시스코=뉴스핌 한태희 기자] 한국이 바이오 7대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우수 인력 확보가 급선무란 진단이다. 전문가 없이 단기 성과 창출에 급급해선 '모래 위에 집 짓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또한 탄탄한 인재가 밑바탕에 있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같이 바이오산업 강국이 되려면 바이오 전문 인력이 필수다. 바이오는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제조 및 보관, 품질 관리 등의 규정(GMP)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화학이나 생명공학 전공 졸업생은 많은데 산업이 고도화 되다보니 웬만한 대학생 가지고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전문 인력으로 불릴만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간 육성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 마주해야 해서다. 바이오의약품은 완전 무균실에서 배양되고 정제된다. 만약 완전 무균 상태가 아니면 박테리아 번식한다. 박테리아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의약품 가치는 완전 사라진다. 고도의 기술을 갖춘 인력이 필수인 것.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테크 클러스터'. 이곳은 제네테크를 포함해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 <사진=한태희 기자> |
현재 바이오 전문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으로 미국이 꼽힌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에 있는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GMP 인력이 몰려 있다. 김태한 사장은 "미국은 세제 경쟁력이 없는 국가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뉴저지로 몰려온다"며 "샌프란시스코에 세계적인 기업이 몰려오는 이유가 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와 아일랜드가 후발 주자로 빠르게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싱가포르는 대학을 졸업하면 정부가 채용해서 18개월을 유럽에 있는 기업으로 파견 보낸다. 물론 비용은 정부 부담이다. 아일랜드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출연한 트레이닝센터에서 전문가를 교육한다.
국내에서도 GMP 인력을 양성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기엔 초라하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지난 2014년부터 GMP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전담하고 한국바이오 협회가 주관한다. 오는 2018년까지 GMP 인력 750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현장에선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19년까지 국내에서 필요한 GMP 인력은 연 평균 4633명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 한 곳에만 연구원을 포함해 2만명 넘게 있다"며 "GMP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