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확대·사업다각화 일환 “기존 업체 인수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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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관리업체(Construction Management)인 한미글로벌이 건설 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 건설사를 인수 합병(M&A)하기보다 새로운 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미글로벌은 시공사 설립을 통해 국내외 종합 건설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정체상태에 빠진 회사 매출을 확대하고 외형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13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건설 시공사를 세울 계획이다.
한미글로벌 고위 관계자는 “시공사를 설립하면 회사의 외형 확대와 함께 더욱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립되는 시공사는 CM형 시공을 주로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CM형 시공은 시공 관련 전반을 도맡는 형식이다. 주로 오피스(사무실) 빌딩을 짓게 되는데 건축주와 함께 시공 전반을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주택이나 토목분야보다는 CM이 가미된 시공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건축물 중 오피스 빌딩의 시공을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립되는 시공사는 회사가 자금을 대고 조직을 운영하는 계열사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한미글로벌은 앞서 인수한 엔지니어링 업체와 건축설계사무소도 모두 계열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동원 가능한 자금은 최대 1200억원이다. 하지만 실제 시공사 설립 비용은 300억~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미글로벌은 시공사 설립 결정 이전 시공 능력 확보를 위해 기존 건설업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상태인 풍림산업과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우림건설의 기업 경쟁력과 재무 전반을 자체적으로 조사했다. 그 때 이들 건설사의 적정 인수 가격이 300억~500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그 정도 비용을 투입해 시공사를 설립한다는 게 한미글로벌의 설명이다.
한미글로벌이 시공사 설립을 타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외형확대와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다. 한미글로벌의 주력분야인 관급 CM사업은 건설진흥법 개정 이후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한미글로벌도 관급CM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210억원이던 관급 CM 수주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7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미글로벌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11년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OTAK사를 인수했다. OTAK은 신도시개발 및 철도, 항만, 도로 등 인프라 설계 전문 업체다. 이와 함께 건축설계사 아이아크도 인수하며 종합건설사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시공사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우선 작은 규모로 설입한 후 점차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수주 1조3000억원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