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순차적 방식으로 해결하자"
[뉴스핌=김나래 기자] 국민의당은 7일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분리하고 국회의장부터 본회의 자유투표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끝에 이를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한꺼번에 하려니 복잡해진다"며 "의장부터 하면 부의장은 쉽고, 그 다음에 상임위원장을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국민의당 주장은 먼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국회의장 후보를 내놓고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로 의장을 선출하자는 것이다. 어느 당도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의장을 고르겠다는 주장인 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장 후보를 내면 먼저 의장을 선출하고 그러면 일단 원은 구성되는 것"이라며 "당을 보든 후보를 보든 우리 당이 (의장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 제안에 대해 의총을 열고 논란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
국민의당 제안을 들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 쪽에서 새로운 제안을 해주셔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김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원구성을 놓고 의장을 양당이 투표로 결정을 하자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결과"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 결과 더민주는 국민의당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4.13 총선 민의를 존중해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시한을 지키고, 논쟁을 없애기 위해서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사진=뉴시스> |
반면 새누리당은 두 야당의 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의 '국회의장 자유투표'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며 "의장 선출은 관례대로 (여야) 합의하에 표결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상임위별 위원장직을 연동해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