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정책 외에 안전자산 수요도 한몫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린 국가,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 클럽'이 늘어남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인 국채 규모가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
지난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통계를 인용, 지난 5월 서브제로(수익률 제로(0) 이하) 국채 규모가 전달보다 5% 증가한 10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7조3000억달러는 장기채, 나머지는 단기채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일본, 독일, 프랑스 국채에 수요가 몰림에 따라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만기가 짧고 수익률이 높은 국채에만 영향이 미쳤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7년물 독일 국채와 10년물 일본 국채까지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 초 평균 4.2%의 수익률을 보였던 독일 국채는 최근 마이너스(-) 0.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국채 수익률도 같은 기간 5.2%에서 -0.06%까지 하락했다.
피치의 로버트 그로스맨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행동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건 분명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고품질' 증권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규제 당국이 은행에 대해 자본 늘리게 한 것 또한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린 원인이었다고 그로스맨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