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광공업 줄어…넉달째 오르던 건설기성도 감소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올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줄며, 석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올해 4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 소폭 증가세를 보였던 전산업생산이 지난 1월 1.4% 감소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늘었으나, 광공업과 건설업 생산이 준 영향이 컸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0.8%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광공업과 건설에서 부진한 영향"이라며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이 줄었고, 넉 달 연속 상승했던 건설기성도 이번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13.5%), 1차금속(1.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6.3%), 기타운송장비(-12.0%)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반도체(15.1%), 석유정제(9.1%)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8.7%), 전자부품(-12.7%) 등이 감소하며 2.8% 줄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2.3%,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2.7%p 하락한 71.0%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3.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1.8%)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1.4%), 보건·사회복지(2.3%)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부동산·임대(-3.0%), 숙박·음식점(-1.9%) 등에서 줄었지만, 보건·사회복지(7.4%), 도소매(2.9%) 등이 증가하며 2.1% 늘었다.
2016년 4월 산업활동 동향(전월 대비). <자료=통계청> |
소비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올 4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0.2%)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에선 전년동월 대비로 편의점(15.0%), 무점포소매(12.2%), 승용차·연료소매점(6.0%), 백화점(2.4%), 대형마트(2.2%) 등이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9.3%)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에 비해 3.4%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부문(49.3%)에서 증가했으나, 기타비제조업 등 민간부문(-31.9%)에서 줄어 전년동월에 비해 28.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4.9%) 및 토목(-10.1%)에서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7% 감소했고,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기계설치 등 토목(-24.9%)에서 줄었지만,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2.2%)에서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18.0% 증가했다.
올 4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기성이 줄긴 했지만 금액 규모 수준은 작지 않다"면서 "앞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