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운동 선수 이름 올라…한국인 175명
소프트뱅크·이토추상사 등 일본 대기업도 포함
[뉴스핌= 이홍규 기자] 사상 최대 조세회피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온라인 상에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엔 미국인 36명과 한국 역외 기업 8개, 한국인 175명(중복 포함)도 포함됐다.
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되는 페이퍼 컴퍼니 약 21만4000개의 이름, 소재하는 국가·지역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형식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과거 사기와 금융 범죄로 연루된 미국인 최소 36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엔 전직 운동 선수도 있었다. 지난달 자료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미국인의 이름은 좀처럼 거론되지 않았다.
보도에 의하면 전직 미식축구 선수인 렌 고트샤크가 파나마 로펌회사인 '모색 폰세카'를 통해 셸 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0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흘 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20년 전 수백만명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마틴 프랭클도 모색 폰세카를 통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관련 역외기업은 8개로 확인됐다. SK해운과 광양해운 등이 각각 파나마에 있는 중개인으로 등록돼 있다.
ICIJ와 공동 취재를 진행한 뉴스타파는 이날 장진호 전 진로 회장, YBM시사, 대우그룹 임직원 등이 명단에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공개된 자료에는 한국인 175명, 국내 주소 154곳이 검색돼 나타났다.
일본 유명 기업들도 역외 지역에 유령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엔 소프트뱅크,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 대기업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ICIJ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한국 관련 역외 기업 8개 |
SK해운과 광양해운 등 6개 회사가 ICIJ 데이터베이스에 파나마 소재 중개인으로 등록돼 있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