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폭로 "회사에 불리한 기사도 제거"
[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자사에 대한 이슈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기사를 검열해 '트렌딩 토픽' 뉴스에서 배제했다고 전(前) 직원들이 폭로했다.
<사진=블룸버그> |
9일 자 워싱턴포스트(WP) 지는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Gizmodo)의 폭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렌딩 토픽’은 페이스북 화면 오른쪽 상단에 나타나는 작은 박스로, 페이스북 내에서 인기있는 이슈를 모아서 보여주는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다. 알고리즘을 통해 1차 선정 후 뉴스 큐레이터가 목록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직 페이스북 뉴스 큐레이터 몇명은 자신들이 보수적인 뉴스가 자동적으로 선정되어 올라오면 두 가지 이유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보수 성향으로 치우친 사이트(예를 들어 Breitbart.com 혹은 Newsmax.com)의 기사가 올라올 경우, 같은 주제로 쓰여진 주류 언론 사이트의 기사를 대신 선정했다.
또 하나는 주관 개입이다. 큐레이터가 해당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혹은 선정을 원치 않았을 때 기사를 목록에서 삭제했다는 것이다. 보수적 성향을 지닌 전직 큐레이터는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보수적 뉴스에 냉각효과(chilling effect·사기 저하 효과)가 있어서라고 (그런 조치가 취해졌다고) 믿고있다"고 말했다.
전 직원의 폭로 내용은 페이스북이 기존의 언론사처럼 자체적으로 선호하는 기사를 골라서 보여줬다는 의미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 이상이 매일 방문하는 사이트다. 이러한 막강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대중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시도한 것이 아니냔 의혹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