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2016년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 감소에 주로 기인한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줄면서 전년동월 대비 11.2% 감소, 부진이 이어졌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전월(-6.4%)에 이어 부진(-10.1%)했다.
KDI는 "수출이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OECD 및 주요 신흥국)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99.3)을 유지하는 등 수출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수출 부진으로 인해 광공업생산 및 출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3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생산이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광공업생산(전년동월 대비 -1.5%)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전월(2.3%)과 유사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 증가폭이 확대(0.7%→2.1%)됐음에도 불구, 수출출하가 감소 전환(0.6%→-2.7%)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0.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KDI는 "전산업생산의 증가세가 유지된 것은 건설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제조업 생산 및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 전반적인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과 토목부문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23.3% 늘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설비투자 상황도 좋지 못하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운송장비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7.8% 줄며 전월(-7.7%)에 이어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3.2%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올 1분기 중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지표들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부문은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에 주로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5.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6%)과 유사한 전년동월 대비 2.7%가 증가율을 나타내며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에 비해 1p 상승한 101을 기록하며, 위축되던 소비심리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지수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민간소비의 증가세는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