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최근 국내 주택매매시장이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주택매매시장과 관련,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2016년 1분기 주택매매시장은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으로 인한 매수 심리의 위축, 입주물량의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아파트거래량도 감소하면서 최근까지의 양호한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는 0.0% 올라, 2014년 1분기 0.6%, 2015년 1분기 0.6%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률이 줄었다.
아파트매매거래량도 12만7000건으로 최근 5년 평균 14만9000건을 하회하고 있어 거래시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다만, 'KDI 주택시장 서베이' 결과, 2016년 상반기 주택가격 전망과 관련해 지난 분기 대비 '완만한 하락(-2~0%)' 응답 비중이 32.0%에서 16.5%로 축소되고, '보합(0~1%)' 응답 비중은 42.9%에서 60.5%로 증가해 향후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의 2016년 상반기 주택가격 전망(단위: %).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반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은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한 5만6000호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분양예정물량은 올 2분기에 14만9000호로 전년동기 18만호보다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 9만6000호를 상회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아파트 분양 실적은 2014년 1분기 14.0%, 2015년 1분기 29.5%, 2016년 1분기 18.9%다.
올해 1분기 주택임대시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전세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거래량이 감소하고 월세거래량은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4.1% 올라, 전분기(4.8%↑)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도 0.3%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0%를 기록했다.
KDI는 아파트 입주물량(5만9000호)이 전년동기보다 11.5% 증가한 가운데, 2분기 입주예정물량(6만7000호)도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가격 상승압력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16년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이 증가, 작년 동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송인호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분양시장 여건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KDI 주택시장 서베이' 결과에서도, 경제전문가의 77.5%가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44.8%는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인호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실업률 증가 및 가계소득 하락으로 가계의 대출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