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파듀 “감독 비난 이청용 팀 차원 처벌” vs 이청용 “번역상 오해... 떠나겠다”. <사진= 크리스탤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
[EPL] 파듀 “감독 비난 이청용 팀 차원 처벌” vs 이청용 “번역상 오해... 떠나겠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이청용이 한국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앨런 파듀 감독을 크게 비난하여 큰 물의를 빚은 뒤 크리스탈팰리스로 떠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앨런 파듀 감독이 전했다.
앨런 파듀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한국어 인터뷰가 영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청용의 말 중 상당 부분은 단순한 번역상의 오해가 아니었고 그에 따라 응당한 팀 차원의 처벌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파듀 감독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고 팀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영어로 번역돼 가디언, 데일리메일, 텔레그라프 등 전 영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중 금기시 되는 행동이 바로 감독의 선수 비난과, 선수의 감독 비난이다. 이 때문에 이청용의 강도 높은 발언은 이청용에게 동정표를 던져 주기 보다는 불평 많고 무례한 선수로 비춰질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앨런 파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몇 없는 잉글랜드 토종 감독이고 이청용은 비 EU 선수이기 때문에 이청용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물론 한국 매체와의 한국어 인터뷰가 영국의 주요 일간지를 장식하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이청용은 올 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계약기간도 남은 상황이라 이청용을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팀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청용에 대해 ‘경기에 뛰고 싶으면 본인이 더 잘할 일이지 무턱대고 감독부터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번 일로 확실히 파듀 감독의 눈밖에 났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실었다.
파듀 감독에 대한 이청용의 울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영어가 외국어인 동양인으로서의 오해받기 쉬운 상황도 납득이 간다. 이미 맨유 판할 감독(네덜란드 출신) 등 비영어권 감독들이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단어 사용과 표현의 한계로 몇차례 구설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중인 많은 비 잉글랜드 선수들이 모두 할말이 없어서 분을 삭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