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흥국, 브렉시트, 미국, 중앙은행 등 5대 리스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이 연초에 비해 다소 안정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세계 경제가 침체 태풍의 눈 속에 들어선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3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중국발 세계 경기 침체를 경고했던 씨티그룹은 현재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낙관적 뉘앙스를 보이긴 했지만 안도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의 부양 조치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대외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상품시장이 오랜 약세를 접고 기지개를 켠 점이나 중국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 다른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안정되고 있는 점도 분명 개선된 부분이다.
하지만 씨티는 세계 경제 성장세를 또 다시 끌어내릴 리스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5개의 주요 리스크를 제시했다.
씨티가 주목한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중국이었다.
중국이 다시 신용 및 투자주도 성장 모델로 회귀하고 있는데 이는 신용 및 투자 과잉 문제를 악화시키고 결국 시장 붕괴나 장기간의 저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부채 규모를 늘렸지만 이를 적절히 배분하지 못해 신용 위기 불안감을 키우고 있으며, 지금 같은 성장 모델로는 경기 확장세를 지속하기 어려워 질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긴축 속도를 예정보다 더디게 가져가면서 달러 약세를 초래하고 이에 따른 수혜를 본 신흥국 경제의 경우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신흥국 대다수가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긴축을 서두를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한 시장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
오는 6월23일 영국에서 실시되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여부 관련 국민투표 등 정치적 리스크도 문제다. 표결 결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주변 유럽국 은행들도 상당한 골칫거리를 떠안게 될 예정이다. 유럽 은행들은 이미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엄청난 실적 손실을 보고 있다.
씨티는 세계 경제 엔진으로 여겨지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도 우려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 8개월 동안 계속해서 미국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8%까지 예상되던 데서 점차 낮아져 현재는 2%에 불과한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정책과 부채 증가로 통화정책 실탄이 떨어진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경기 둔화 시 대응할 만한 정책적 여력이 제한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