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매수, 엔화 매도 포지션"
[뉴스핌=이고은 기자]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자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Jim Rogers)가 미국 경제가 1년 내에 확실히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경기 침체로 이끌 요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일본, 유로존의 경기 부진이 미국까지 전염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블룸버그TV 방송 화면> |
지난 4일(현지시간) 로저스 회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12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100%"라고 주장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7-8년이 지났다. 역사적으로 어떤 이유에서든 미국 경제는 4년에서 7년마다 침체를 겪어왔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로저스 회장는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미국 달러에 롱포지션(순매수)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시장이 무너진다면 모두가 미국 달러에 투자를 할테고, 이는 거품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품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엔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이 지속적으로 양적 완화 규모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이 일어날 때도 엔화 자산에 큰 수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엔화 숏포지션(순매도)을 취하고 있다.
로저스 회장의 전망은 대부분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 경제가 1년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3% 이하로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출연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전망도 로저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소로스는 "정부 발표 수치가 아닌 진짜 수치를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진짜 데이터를 들여다 보면 미국 경제가 이미 불안정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근로소득세(payroll tax) 수치를 들여다보면 이미 정체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