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 2.1%로 하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 리스크가 낮아진 한편 성장률 역시 지리멸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오는 6월 이뤄질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인 2.4%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일 기간 쇼핑몰을 찾은 소비자들 <출처=블룸버그통신> |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지난달 제시했던 예상치인 2.1%에서 대폭 수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고용 시장 역시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월 평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전망치가 지난달 19만건에서 이달 18만5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경우 최근 3개월 평균치인 21만건에서 상당폭 후퇴하는 셈이다.
다만,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을 가능성은 저조하다는 데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 모아졌다. 내년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시장 전문가들은 19%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달 20%에서 완만하게 떨어진 수치다.
절반 이상의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해외 변수를 지목,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과 일본의 구조적 문제와 중국 경제의 둔화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불확실성 역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월가는 강조했다.
한편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6월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약 75%가 6월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0.84%로 제시, 25bp의 금리인상이 두 차례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BNP 파리바는 연준의 두 번째 긴축이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반더빌트 대학의 J. 듀이 데이너 교수는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 시간당 평균 소득이 0.3% 상승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함께 3분기째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 이익 감소도 미국 경제 성장률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단시일 안에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지극히 낮지만 저성장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왔다.
린 레이저 포이느 로마 나자렌 대학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성장이 과격한 침체보다 더욱 커다란 리스크”라며 “미국 경제가 최근 수년간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