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아도…규제·환율·유동성이 숨은 비용
외국 비금융기업 중 발행사는 '다임러'가 유일
[뉴스핌= 이홍규 기자] 역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본드는 역외 채권인 딤섬본드에 비해 계속 인기가 저조하다.
중국 당국의 채권 시장 개방과 낮은 조달 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역내 채권 발행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반대로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선호도는 증가했다.
22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 보고서에 의하면 판다본드 발행 잔액은 총 11개 기업이 발행한 25억7000만달러 가량에 그친다. 피치는 "판다본드 시장이 단기간 내의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또 HSBC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홍콩 역외시장에서 발행된 딤섬본드는 규모는 50억위안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았지만 발행주체의 100%가 외국 기업이었다. 이는 지난해 비율인 46%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판다본드는 낮은 금리, 발행 비용, 정부의 개방 노력 속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피치에 따르면 판다본드의 금리는 딤섬보다 20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다.
하지만 피치는 이 같은 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 해외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지도 부재로 인해 기업들이 발행에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 기업 11곳 중 대부분이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얕은 유통시장의 유동성과 금리 차를 이용한 차익거래 등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감수해야 할 비용이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판다본드를 발행한 해외 비금융기업은 독일 자동차 제조회사인 다임러가 유일하다.
블룸버그통신의 크리스토퍼 랑네르 칼럼니트스트는 판다본드 시장의 잠재성을 인정하면서도 "판다본드 시장은 정부의 할당량 등 규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해외 기업은 조달한 자금을 달러와 같은 해외 통화로 환전하기 때문에 보다 환헤지가 용이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환율이 투명해지길 원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