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연초부터 불거졌던 경기 침체 우려가 과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2일(현지시간) 경제지표 예상치와 실제치의 괴리도를 나타내는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US Economic Surprise Index)는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0.4%에 그칠 것이라던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
소비와 물가지표 역시 개선됐다. 1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한 달 전보다 0.5% 증가해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개인소득 역시 같은 폭으로 늘어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면서 물가지표로 중요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쳐 45개월 연속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1.7% 오른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브린 캐피털의 피터 치르 이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나는 극심한 강세론자는 아니지만, 침체에 대한 논의는 성급했고 지표가 약하더라도 기대를 웃도는 것은 당연하고 시장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와 세계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에 대한 우려도 과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욱이 서비스업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 부진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침체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자산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현재 연방기금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50%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 11일 1.9%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미 국채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이날 장중 0.857%를 기록해 지난달 11일보다 20.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