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부채 규모 5~6년 안에 정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정부의 예산적자가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트리플에이(AAA)A'를 자랑하던 국가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으면서 예산적자는 계속해서 불어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1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호주의 2016-2017 예산안에 따른 적자 규모는 350억호주달러로 6개월 전 나왔던 공식 예상치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 예산적자 추이 <출처=블룸버그> |
호주 정부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철광석 가격이 뛰고 광산투자 붐이 나타났음에도 적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RBC 호주경제 및 채권전략 담당 수-린 옹은 "호주 정부가 매년 예산적자가 정점을 찍고 아래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한 뒤 매번 수치가 (상향) 조정됐다"며 "예산 전망치를 계속 빗나가며 적자를 늘리는데도 해결안은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신용평가사의 인내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이미 지난달 호주 부채 확대를 우려하며 신용등급 하향 위험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호주정부 예산적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9%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GDP의 3.9%였던데서 대폭 확대된 수준으로, 적자 증가 속도는 유로존의 12.7%보다도 빠른 수준이며 선진국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속도다.
3일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인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호주 부채 규모가 5~6년 안에 정점을 찍은 뒤에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