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가스공사·ARSH홀딩스와 사업 협약
[뉴스핌=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중동의 블루오션'이라 불리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이란에 발을 내딛는다. 이란 당국에서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접하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이 계기가 됐다.
2일(현지시각) SK텔레콤은 이란 테헤란에서 장동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 부(Ministry of Energy), 이란 국영 가스공사 NIGC(National Iranian Gas Company)와 각각 MOU(양해각서)를,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 별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란 정부의 에너지관련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이란 석유성 산하의 NIGC(이란의 국영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기반시설 확충, 가스 운송 및 수출입 등을 운영하고 있다. ARSH 홀딩스는 가스 에너지, 광산, 조선, 건설, IT 등 30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한 이란 기업이다.
이란은 인구 8000만, 세대수로는 약 3000만 규모의 시장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란에서 전력, 가스, 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 관련 통합 AMI(원격검침시스템) 서비스 제공은 물론, 빌딩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스마트홈 서비스 등까지 다양한 IoT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테헤란 지역 등의 5000 가구를 대상으로 IoT 표준기술 'LoRa' 기반의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이란 국영 가스공사와 함께 LoRa 기반의 IoT 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하고 5000세대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oRa 네트워크 장비, LoRa 전용 모듈이 탑재된 가스 검침기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현지 IoT망 운영은 이란 민영 기업인 ARSH 홀딩스가 맡는다.
3자는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LoRa 망 전국 확대 구축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사업 전력∙가스∙상수도 인프라로 확장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IoT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oRa 망 기반 IoT 사업이 이란 시장의 10%만 확보해도 3000억~4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과 사업협력을 통해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가스검침과 건설공사 안전관리, 공공 조명 시설 관리는 물론, 차량관제와 기상 센서 등 폭넓은 IoT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에는 LoRa 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 및 솔루션 등을 제조하는 국내 다수의 중소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 상생까지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란에서의 IoT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관심이 높은 타 중동국가 및 여타 신흥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 부(Ministry of Energy)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카비리이란 에너지부 장관 고문, 장동현 SK텔레콤사장) <사진=SK텔레콤> |
장 사장은 사업협력 행사에서 “IoT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제공하여 이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뿐 아니라 향후 전력, 가스 및 상수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SK텔레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아라이 이란 국영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협력은 NIGC뿐만 아니라 이란의 여러 기업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양사가 함께 노력해 조속히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볼가셈 샤피이 ARSH 홀딩스 회장은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