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대비 100만원↓, 엔진도 1.5터보, 2.0터보로 다운사이징..."중형차 시장에서 경쟁차종 모두 제칠 것"
[뉴스핌=이성웅 기자] 한국지엠이 쉐보레 신형 말리부를 무기로 중형차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추고 고성능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해 르노삼성차 SM6,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동급 경쟁차량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한국지엠은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신형 말리부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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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세단 말리부의 신차 공개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가격 경쟁력과 연비 확보를 위해 이번 말리부에서 과감히 기존 모델의 2.0, 2.4 자연흡기 엔진을 포기하고 1.5, 2.0 터보엔진을 선택했다. 1.5 터보 엔진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배기량은 작아졌지만 경쟁차종의 2.0자연흡기 모델보다 높은 최고 출력 166마력을 구현했다.
2.0터보 모델의 경우 캐딜락 브랜드의 CTS에 장착되는 것과 동일한 엔진을 채용했다. 최고 253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연비는 동급 수준인 쏘나타 2.0터보와 동일한 10.8km/l를 유지했다.
다만, 파워트레인 모두 터보 엔진이 국한돼 있어 소비자의 선택폭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가솔린 하이브리도 모델을 올 여름 출시해 엔진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 보다 인하하는 등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2310만~3180만원으로 구형 말리부보다 최저가격이 104만원 저렴해졌다.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신형 말리부의 1.5 터보 모델은 2310만~2901만원으로 SM6 1.6 터보 모델보다 약 350만~500만원 저렴한 편이다.
한국지엠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되는 6월 이후 출고분에 대해서도 종료 전 가격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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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 디지털 등 모든 매체를 동원해 마케팅활동을 펼치겠다"며 "한국지엠 출범 이후 단일 차종에 최대 마케팅 예산이 집행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밖에도 신형 말리부는 전작보다 93mm 확장된 축거를 토대로 넓어진 실내공간을 갖췄으며 스마트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고급사양들을 기본화했다.
또 17개에 달하는 각종 센서들을 통해 준자율주행 수준의 능동 안전시스템을 갖췄으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을 장착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쏘나타, SM6, K5 모두 좋은 제품이지만 신형 말리부가 경쟁차종을 모두 추월할 것"이라며 "지난 1분기 스파크의 놀라운 판매기록을 말리부에서도 이어가 중형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