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통화정책을 전월 수준에서 유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애매모호한 기조로 유럽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ECB는 오랜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28.82포인트(0.45%) 내린 6381.4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44포인트(0.14%) 상승한 1만435.7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9.09포인트(0.20%) 하락한 4582.83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16포인트(0.33%) 내린 349.59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ECB의 통화정책 유지 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지난달 800억 유로로 늘린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 매입은 오는 6월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며 성장 회복이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성장 전망의 위험은 하방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에 확신하지 못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브렌다 켈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 총재는 성장이 완만하지만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아나스타샤 아모로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금융자산이 마이너스 금리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자체가 상황을 바꿀 수는 없고 ECB가 더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소비자에 10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한 폭스바겐은 이날 4.91% 상승했으며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3% 줄었다고 밝혀 4.87%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8.4bp(1bp=0.01%포인트) 급등한 0.240%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01% 오른 1.129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5포인트(0.11%) 내린 1만8075.62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