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주택매매거래량 가장 크게 늘어
[뉴스핌=김승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 일대 주택시장이 강남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주택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매매가 상승률도 두번째로 높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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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대문구 주택매매거래량은 6076건으로 전년 같은 달(3368건)에 비해 80% 늘었다. 이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는 15만6337건으로 25% 늘었고 강남구, 중랑구, 서초구는 오히려 거래량이 줄었다.
매매가 상승률도 높다. 지난해 서대문구 주택 3.3㎡당 평균 매매가는 1312만원으로 2014년 1208만원에 비해 8.6% 올랐다. 마곡지구가 값을 끌어올린 강서구 상승률 9.1%보다는 낮지만 서울에서 2위다.
가재울 뉴타운과 북아현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매매가와 거래량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이 일대는 지역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서대문구 인구는 31만2141명으로 2014년 31만376명에서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인구는 0.8% 줄었고 인구가 늘은 자치구는 서대문구를 포함한 강서구(0.7%), 마포구(0.6%), 성동구(0.3%)뿐이다.
서대문구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을 따라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무악재역, 홍제역을 중심으로 홍제 1‧2‧3구역과 홍은 1구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제1구역(재건축)은 총 821가구 규모로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오는 2017년 대우건설이 새로 짓는다. 홍제2구역은 906가구 규모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주 현대산업개발이 ‘홍제원 아이파크’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홍제3구역(재건축)은 634가구 규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홍제3구역(재개발)은 1099가구 규모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17년 효성이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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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서대문구의 인기는 강남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서울 구도심인 이 지역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신분당선 연장선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이러한 인기에 서울 서북권(서대문, 마포, 은평) 분양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은평구 녹번동에 공급한 ‘래미안베라힐즈’, 지난 2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녹번’, 지난달 GS건설의 ‘은평스카이뷰자이’는 모두 팔렸다. 이들 단지는 청약경쟁률도 모두 10대 1을 넘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서울 도심 지역은 언제나 대기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구도심인 이 지역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서대문 주택시장이 달아올랐다”며 “백련산, 안산 등 풍부한 녹지 환경을 서울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과 GTX, 신분당선 개통 논의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