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독일에게 협박…입장 설명 요구"
[뉴스핌= 이홍규 기자]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그리스의 구제 금융 프로그램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독일에 부채 탕감을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일 위키리크스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폴 톰슨 IMF 유럽 부문 책임자는 2주 전 동료들과의 통화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지 않으면 IMF가 860억유로 규모 3차 구제금융에서 빠지는 것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IMF가 참여하지 않는 구제 금융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표명해왔으며 독일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의원들도 구제금융에 유럽연합(EU)만 참여할 경우 그리스에 대한 신규 대출을 거부하겠다고 메르켈 총리에게 말해왔다.
톰슨 책임자는 통화에서 "메르켈 총리는 어떤 족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일 IMF 없이 진행한다고 할 경우, 분데스탁이 반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은 IMF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있으며 이 통화에는 델리아 벨쿨레스쿠 IMF 그리스 팀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자 그리스 정부는 IMF가 독일에게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반발했다.
올가 게로바실리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IMF의 입장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인지 설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IMF가 경제 개혁을 위해 그리스 위기 상황으로 몰아 넣는다는 이야기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폼 톨슨 IMF 유럽 책임자 통화 내용 스크립트 <자료=위키리크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