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잘 나가던 뉴욕 증시, 돌연 '급락 직전' 주의보

기사입력 : 2016년03월25일 11:32

최종수정 : 2016년03월25일 11:32

기업실적 고평가에 달러 강세 '역풍'…총체적 난국

[뉴스핌=김성수 기자] 연초 급락 장세를 딛고 5주간 상승했던 뉴욕 증시가 갑자기 급락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불길한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달부터 랠리를 구가하면서 최근 연초 낙폭을 만회하기도 했지만, 시장 펀더멘털이 미약해 언제든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까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겉보기에 평온해 보이는 뉴욕 증시가 실상은 ▲과매수 구간 진입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 순익 둔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락 등 각종 펀더멘털이 '총체적 난국' 상태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은 "미국 기업 등 시장의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며 "향후 몇 달간 증시가 5~10%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 실적 '뻥튀기'…주가 고평가

주요 기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캐본 결과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실질 순익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순익이 내리 3개분기 감소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그로스인컴 리서치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6% 감소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2.1% 감소했다.

미국 S&P500기업들의 순익 실제치와 발표치 간의 괴리를 나타내는 그래프. 하늘색이 미국 기업들의 발표치이며 파란색이 미국 회계기준(GAAP)에 따라 재작성한 결과이다. <자료=S&P 다우존스 인덱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재인용> 

게다가 기업들이 보고한 실적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BofA-메릴린치는 미국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회계기준(GAAP)에 맞춰 다시 작성할 경우 순익이 12.7% 감소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보고한 순익 그대로 예상 주가순익배율(PER)을 계산하면 16.5배에 그치지만, 실제 정확한 순익으로 다시 계산하면 이 비율이 21.5배로 뛰어오르게 된다. 즉 예상 PER 기준으로 주가가 크게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BofA-메릴린치는 "뉴욕 증시가 올 초에 급락 출발했지만, 지금 주가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며 "그만큼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펠의 한스 올슨 투자전략 헤드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적 수치를 봐도 주요 기업의 실적은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수 기술분석 전문가들도 증시가 이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위든앤코의 마이클 퍼브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500 SPDR ETF(종목코드: SPY)가 지난 6주 동안 13% 가량 급등하면서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지수가 1950포인트로 5% 하락하는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며 "이번주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시장 위험 헷지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UBS의 기술분석 전문가 마이클 리스너와 마르크 뮬러도 S&P500지수가 2009년 이후 가장 극심한 과매수 상태라며 매도 타이밍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 달러 강세 '역풍'…실적 악화·에너지주 부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 범인은 '달러 강세'로 지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달러 강세는 기업 순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뉴욕 증시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최근 달러 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 이번 주 들어 1% 넘게 올랐다.

최근 1년간 S&P500지수(노란색)와 달러인덱스(파란색) 추이. 달러 가치와 뉴욕 증시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달러 강세가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요 스포츠매체 나이키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달러 강세가 매출 증가세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의하면 올해 3월~7월까지 배송될 예정인 나이키 신발·의류 주문량은 연간 기준 12% 증가했는데, 달러 강세 효과를 제거할 경우 증가율이 17%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는 특히 원자재 섹터에 위협 요소다. 금속 등 원자재 상품은 가격이 달러로 매겨져 달러 값이 오를 경우 가격이 비싸지고, 수요도 위축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락과 맞물리면서 에너지 섹터의 펀더멘털은 더 악화되고 있다.

웰스파고와 코메리카 등 미국 주요 은행에서는 에너지 섹터의 부실 여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 회사인 헤인즈앤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에너지 기업의 파산 건수는 51건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2009년 12월의 62건에 근접해졌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정크 단계'로 낮아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국 기업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BB로, 투자 등급보다 2단계 낮다고 밝혔다. 이는 약 15년래 최저로, 지난 2009년 당시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S&P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섹터의 신용등급이 대거 강등된 것이 현재의 낮은 신용등급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자본시장에서 신용 사이클이 정점에 와 있어 기업들의 디폴트가 급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장기 추세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나치게 낮은 구간을 횡보하고 있는 것도 불길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투기세력들은 VIX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베팅에 나섰다.

또 '부자아빠'로 이름을 날린 한 전문가는 자신의 14년 전 미국 증시 폭락 예고가 여전히 적중할 수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고장난 시계' 전문가들이 시장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