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성금요일 휴장을 앞둔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 내림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장 후반까지 낙폭을 점진적으로 좁히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5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 기조에 기댄 상승 열기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 증시의 하락 속에 뉴욕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35포인트(0.08%) 소폭 오른 1만7515.7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77포인트(0.04%) 완만하게 내린 2035.9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64포인트(0.10%) 오른 4773.5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5% 및 0.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0.5% 떨어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6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증시 방향을 이끌 만한 호악재가 부족한 가운데 달러화와 유가 움직임이 추세를 결정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는 정책자들 사이에 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연이어 제기된 데 따라 5일 연속 올랐고, 특히 이날 장중 1주일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매파 발언이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기대한 만큼 탄탄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그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제조업 지표가 후퇴한 가운데 고용은 시장의 기대를 앞질렀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로 인해 내구재 주문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9%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6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 전망보다 3000건 밑돌았다.
이 밖에 시장 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내놓은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0을 기록해 전월 49.7에서 호조를 이뤘다.
투자자들은 다시 고용 지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주 발표되는 3월 고용 지표가 당장 4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역시 단기적인 주가 향방에 커다란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이익이 감소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가 일보 후퇴하는 움직임”이라며 “월말과 분기말을 앞두고 상당수의 펀드매니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주가 조정에 매수 세력이 유입될 것인지 아니면 매도에 무게가 실릴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이 각각 3% 이상 밀린 가운데 다우 운송지수가 1% 선에서 하락했다.
IBM이 2% 가까이 뛰었고, 골드만 삭스는 1% 이내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