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남는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삼성 본관은 삼성의 뿌리"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서초사옥을 떠나는 시기가 정해졌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23일 삼성 수요사장단협의회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옥 이전 시기를 묻는 질문에 "6월"이라고 답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핌 DB> |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서초사옥 B동에서 서울 잠실 소재 향군타워로 이전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지난달 19일 사내에 공유했다. 당시 이전 시기는 '상반기 중'이라는 큰 그림이었는데 보다 구체화된 것.
이전 대상 인력 규모는 약 900명이다. 상사부문이 이전하는 건물에는 삼성SDS가 입주해 있다. 삼성SDS 인력 일부가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삼성물산 상사부문 직원들이 채우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물산은 모든 사업부분에 대한 이전을 확정했다. 건설 등 다른 사업부문들의 사옥 이전 방침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월까지 사옥을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로 옮긴다. 또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을 사용 중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전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및 건설부문이 빠지는 서초동 사옥 자리에는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을 서초사옥으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태평로에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있고 을지로에 삼성화재가 있다.
금융계열사 중 삼성카드만 태평로에 남는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날 서초사옥으로 오지 않는 배경에 대해 "삼성 본관은 삼성의 뿌리니까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본사건물 등 송도 신사옥 건설과 관련해 "준비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옥 매각과 관련해 "너무 커서 매수자가 안나타나고 있다"면서 "(매각이 어려워지면) 렌트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