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 0, 4대 1 얘기를 했었는데 3대 1로 앞서고 있었다면 한 판 진게 아팠겠지만 3패를 하고 1승을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이세돌 9단이 13일 알파고와의 제 4국에서 승리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9단은 180수 만에 알파고를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4시간 45분이 흐를 무렵 알파고가 팝업창을 통해 경기 포기 의사를 알렸고 이에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두던 아자 황 박사가 검은 색 돌을 던지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 9단은 "이 1승은 정말 그 전의 무엇과도, 앞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이다"라며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 덕분에 한 판이라도 이겼다"고 말했다.
또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알파고가 백보다는 흑을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가)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버그 형태의 수가 진행이 됐다"며 "생각 못 했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 졌던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