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위해 희생과 헌신했지만 정치 바뀌지 않았다"
[뉴스핌=박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1일 "지금까지 야권 통합을 외친 분들 가운데 실제로 희생과 헌신한 분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 동구의 선병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세 번에 걸쳐 희생과 헌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야권 연대 찬성을 촉구하는 천정배 공동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창당 한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
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안 대표)는 희생과 헌신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를 구해내고자 했다는 것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천 대표와 김한길 의원 등이 주장하는 야권 연대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안 대표는 "나는 (희생과 헌신을) 말로만 한 게 아니라 실천했다"며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정치도 바뀌지 않고 정권교체도 되지 않고, 국민 삶도 나아지지도 않고 야권 기득권들만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연대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먼저 통합에 대해서 이미 전체 의원들과 최고위원회를 통해 그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이미 내려졌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를 맞을 수 있는데, 감내하겠다는 것인가'하는 질문에는 "이야기들을 나눠보겠다"며 대화 가능성을 남겨뒀다.
안 대표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더민주가 이날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광진갑의 공천 발표를 미룬 것에 대해 '김 의원과의 연대를 고려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흔들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현영 기자 (young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