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투기세력들이 미 달러 강세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은 침체 우려가 가시면서 점진적인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 같은 투자 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은 지난 1일 종료된 한 주간 통화선물 시장에서 5주간의 달러 매수포지션 축소를 마치고 매수포지션을 16억 달러 늘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들이 달러 매수포지션을 350억 달러나 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러 강세 베팅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투자 행태 변화는 결국 ECB와 BOJ의 반대 방향의 통화정책을 진행할 미국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로 봤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후 침체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이 가능성을 34.6%로 낮춰잡았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지난달 11일 3년 반래 최저치로 떨어진 후 조금씩 상승해 왔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28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9% 내린 97.154를 기록 중이다.
미즈호 증권의 시렌 하라리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ECB의 조치에 대한 기대가 많다"면서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어서 달러화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를 필두로 한 투기세력은 ECB의 추가 양적 완화가 예상되면서 유로화 매도포지션을 늘렸다. CFTC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기간 매도포지션을 18만2500계약으로 1만8100계약 늘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유로화 매수포지션은 10만4000계약으로 3600계약 줄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BBH) 외환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씨킹알파에 "(통화)정책의 차별화에 기인해 달러 강세 추세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