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해외 증시의 하락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장중 상승 반전, 완만하게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안정을 이룬 데다 금융주가 낙폭을 축소하면서 지수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21포인트(0.32%) 오른 1만6484.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53포인트(0.44%) 상승한 1929.8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9.02포인트(0.87%) 오른 4542.61에 거래를 마쳤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서부텍사스산중질유 4월 인도분이 1% 이내로 오르며 배럴당 32.15달러에 마감하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산 불가 발언과 재고 증가에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은 데 이어 추가 상승하자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
하지만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기에 이르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엇보다 금융주가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수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꺾이면서 은행주가 연일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연준 정책자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몬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추가 상승 여지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댈러스 연준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정책자들이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를 판단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내달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정책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49만4000건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9.8을 기록해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지수가 50을 밑돈 것은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 여기에 상품시장의 불안정이 여전한 만큼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케빈 켈리 레콘 캐피탈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주가 변동성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표를 분석해 베팅하려고 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샤이킨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신뢰가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이는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각각 0.3%와 0.4% 내렸고, HSBC가 0.8% 떨어졌다.
반면 체사피크 에너지가 22% 폭등했고, 전력회사 AES도 5% 가까이 뛰었다. 로우스와 시네마크 홀딩스도 1%와 3%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