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날 유럽 증시 약세를 이끌었고, 유가 하락에 따른 관련주 매도세 역시 시장에 부정적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58.70포인트(2.71%) 내린 5689.3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06.87포인트(3.30%) 하락한 8979.3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134.36포인트(3.20%) 낮아진 4066.31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1.54포인트(3.54%) 내린 314.36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이날 금융주 약세의 주요 요인이다. 스톡스 유럽 600 뱅크 인덱스는 이날 5.22%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해 지난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의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와 이탈리아 방카 몬테 파스키는 각각 29.20%, 11.36% 급락했으며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프랑스 BNP파리바도 각각 9.18%, 5.45% 떨어졌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침체 위험 확대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프라임 파트너의 프랑수아 사바리 수석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험은 커지고 있다"면서 "심리가 약해져 있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겁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트우드투자운용의 자이살 파스타키아 매니저는 "마이너스 금리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지속이 은행들의 수익성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낮은 대출의 비중이 높고 이것은 내수와 은행 대출 증가율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유가가 하락하면서 관련 주식은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송유관 업체 사이펨은 25.48% 급락했고 노르웨이 씨드릴과 툴로우 오일은 각각 14.45%, 6.64%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2%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8% 오른 1.117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0.98포인트(2.10%) 내린 1만5863.99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