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타이어 사업서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뉴스핌=민예원 기자] "70년 전으로 돌아가 제2 창업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습니다. 멋지고 강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해 말 채권단에 인수자금을 완납하면서 6년만에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건 포부다. 박 회장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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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은 만큼 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서며 새로운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금호아시아나의 주요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사 '에어서울'을 연내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항공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진출에 나선 것은 급변하는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차세대 항공기 'A350XWB' 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박 회장은 올해 경기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경영 정상화 방안도 마련했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점통폐합과 공항업무 아웃소싱, 희망퇴직 등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그룹 전반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도 최대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올해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준공했다. 북미가 타이어 최대 시장인만큼 박 회장은 철저한 현지 상황을 검토한 후 공장 준공을 주문했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완성차용(OE) 타이어에 대부분 공급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역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부실을 정리하고 수주역량을 끌어들여 최근 신규수주 2조5000억원 돌파, 공공수주 1조1000억원 달성이라는 매출을 이끌었다.
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17위인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민자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박 회장에게 이제 남은 숙제는 올해 있을 금호타이어 인수전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는 별 무리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은 여전히 큰 부담이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지분 42.1%(6636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 오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강해 금호산업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우호세력들의 지원을 받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올해 경영방침이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이다"며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