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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 '개봉박두'…기대 반, 걱정 반

기사입력 : 2016년01월26일 11:03

최종수정 : 2016년01월26일 11:07

"실적 여전히 좋을 것" vs "고성장 시절 지났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26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시장 장 마감 후 나올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애플의 주가 하락과 판매 예상치 하향에도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이미 애플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격하'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 6S 이용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월가 전문가들 "애플 실적, 여전히 굿"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이번 분기 매출이 766억달러로, 지난해 745억9000만달러에서 2.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익 역시 주당 3.24달러로, 지난해 3.06달러에서 약 6%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도 애플 주가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4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시모나 잔코프스키 애널리스트와 파이퍼 재프레이의 진 뮌스터는 지금이 애플 주식을 저가매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작년 4월 28일 기록했던 52주래 최고치 134달러에서 25%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패닉 장세를 보였던 지난 한 달 동안에는 12% 넘게 급락했다.

다만 오는 9월에 아이폰7 발표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있어 현재 주가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다시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 뮌스터는 "오는 9월에 아이폰7이 발표될 때까지 애플 주가가 현 수준에서 50% 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두 달간 애플 주가가 하락한 상태라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아이폰 의존 지나쳐…성장세 종지부 찍나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지난 2007년에 첫 아이폰 모델 발매 후 승승장구해 왔으나,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투자자들 심리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작년 매출 중 약 3분의 2를 아이폰이 차지할 정도로 단일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세계 핸드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아이폰 매출도 감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가 이달 둘째 주에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가 754억대로, 연간 기준 1%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이패드, 애플TV, 애플워치, 애플페이 등 후속 제품들은 최근 수년간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S&P 캐피털 IQ의 앤절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아이폰이 작년에 사상 유례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제는 아이폰에서 그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실적 가이던스 관련 언급을 주시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530억~550억달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모나 잔코프스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며 "510억~53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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