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변수는 위안-달러 '상관관계'…"신흥시장도 희망"
[뉴스핌=김성수 기자] 뉴욕 증시 약세론자들이 최근 들어 득세하고 있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뉴욕 증시가 곧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V자'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사진=블룸버그통신> |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주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부문 디렉터는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 약세장이 곧 끝나면서 굉장히 좋은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쉽게 청산하지 말고 버틸 것"을 권고했다. 현재 미국 S&P500지수는 작년 8월 저점보다 낮아진 상태다. 다우지수도 4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올 들어 10% 넘게 밀렸다.
다렉 크롱크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회장은 "중국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이 뉴욕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최근의 매도세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크롱크 회장은 "뉴욕 증시 주가순익배율(PER)이 15배에 그치면서 2년 반~3년 만에 저점으로 떨어졌다"며 "S&P500지수의 다수 섹터들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조금만 감정을 거둔다면 괜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확한 반등 시점 예측은 못하는 분위기
로버트 패브릭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도 S&P500지수가 현재의 1867포인트에서 1850~1852선으로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으나, 머지 않아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확한 반등 시점을 예견한 전문가는 없었으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위안화와 달러화의 상관관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는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할 경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티머 디렉터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규모 방출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는 긴축 상황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충격은 다른 자산시장에도 전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보다 더 심한 폭격을 당했던 신흥시장이나 원자재 등에 대해서도 입을 모아 부활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리엔 티머 디렉터는 "진정한 투자 기회는 S&P500지수 등 뉴욕 증시보다는 신흥시장 자산이나 원자재, 하이일드 채권처럼 대규모 폭락세를 겪었던 자산에 더 많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최근 신흥시장의 공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저가매수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하젠스탑은 "값이 싸면서도 수익률은 높은 신흥국 자산은 분명히 있다"며 "한 1년 정도 참고 기다리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