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선물 종가 29.42달러로 한 주간 11.28%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져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며 경제 우려를 반영한 데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공급 증가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5.71%) 내린 29.4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WTI 선물 가격은 주간 기준 11.28%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94달러(6.28%) 하락한 28.94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 마감한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가 가까워져 오면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이란의 핵 협상 이행 상태를 확인하면 다음 주부터 경제 제재가 해제될 전망이다.
경제 제재에서 풀려나면 이란 당국은 7개월 후 산유량을 제재 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중국과 유럽, 미국 증시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짙어진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씨티선물의 팀 에번스 에너지 선물 전문가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는 원유 시장에서 매도를 재개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이번 주 1개 감소한 515개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도 원유는 발표 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