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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한정판 땡큐!…연초부터 매출 효자노릇

기사입력 : 2016년01월14일 09:50

최종수정 : 2016년01월14일 09:50

한정판 제품 출시 봇물...구매욕 불러일으키며 폭발적 판매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3일 오후 2시 4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스타벅스는 지난해 연말 '2016년 한정판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위 ‘열풍’의 중심에 섰다. 이 다이어리는 커피 17잔을 마시면 무료로 주는 한정된 제품이지만 커피를 마시지 못한 사람들이 이 다이어리를 웃돈을 주며 거래하는 웃지 못한 풍경이 생겨난 것이다. 심지어 커피를 마실 때마다 주는 스티커를 중고장터에서 판매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한정 피규어를 제공하는 해피밀 세트를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주로 아동을 위한 해피밀 세트이지만 이날 성인들이 매장마다 줄을서서 제품을 구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맥도날드 미니언즈 피규어는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매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가 ‘한정판’ 사랑에 푹 빠졌다. 기존 출시 제품은 물론이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함께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장이 불가능한 식품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한정판은 그야말로 '열풍'이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정판 사랑은 그 이유가 분명하다. 한정판 제품이 출시되기 무섭게 폭발적인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실 기존 제품과 똑같은 제품인데도 디자인 등을 약간 바꿔 한정판으로 내놓으면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한정판의 마술'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식품업계 한정판 제품들.


한정판이 주로 소장용으로 출시되던 것은 이미 식품업계에선 옛말이 됐다. 소비자들이 한정된 제품을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으면서 소비 기간의 제한이 분명한 식품도 한정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볼이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농심은 최근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이자 너구리의 모델인 혜리의 사진이 제품에 인쇄돼 있고 이모티콘 스티커가 들어있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너구리는 ‘응팔’의 종영이 다가오는 16일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 패키지가 ‘응팔’의 인기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며 “최근에는 중고사이트에서 거래가 될 만큼 혜리 스티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정판 출시에 가장 재미를 본 업체로는 하이트진로를 빼놓을 수 없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맥주 하이트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출시에 이어 최근 ‘신년 에디션’을 출시했다. 모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은 기념으로 출시된 것으로 제품 로고 디자인만 바뀐 정도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하이트진로가 22년만에 재출시한 크라운맥주 한정판이다. 이 제품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1차 생산분이 모두 매진돼 지난해 11월 2차 생산, 12월 3차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한정판 크라운맥주는 1차 출시 후 모두 매진돼 현재 3차 출시까지 이뤄진 상황”이라며 “4만5000상자가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 외에 보해양조는 최근 탄산주 ‘부라더#소다’의 계절 한정판 ‘부라더#소다#딸기라 알딸딸’을 출시했고, 스타벅스커피는 연말 다이어리 한정 이벤트를 비롯해 14일부터는 ‘2016년 스타벅스 럭키백’의 판매를 시작한다. 할리스커피는 영화 ‘어린왕자’ 개봉에 맞춰 대표 캐릭터인 어린왕자와 여우의 뒷모습을 담은 전용 머그컵과 드립백 3종을 한 출시한 바 있다.

한정판 출시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정판 제품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면서 매출 상승 효과가 이어지자 업체들이 앞다퉈 한정판의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품 한정판은 소장용 제품과 달리 판매수량이나 판매 기간에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정판 제품이 매진되면 추가 생산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한정판의 마법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며 “한정판 패키지를 구성하는데 추가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식품업계의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정판 판매가 급격하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다소 식상해 하는 분위기도 있다. 제품포장만 새롭게 한 뒤 한정판매하는 식의 제품 판매가 이어지는 것도 적잖은 우려를 낳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한정판을 출시하면 대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정판의 가치를 얼마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따른 업체의 고민이 필요하다”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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