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양사 모두 10%대 급등...웹젠 이사회의장 더민주 입당 부각
[뉴스핌=정탁윤 기자]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유력 대선 후보들과 직간접 관련된 종목들이 오름세다.
이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 원조격인 안랩과 새 테마주로 부상한 게임업체 웹젠의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종목은 각각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다.
4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이날 안랩과 웹젠은 나란히 10%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웹젠은 장 초반 한때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전날(3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문재인 대표의 '외부 영입 2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창업했고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세밑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대항마 성격으로 문재인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인사다. 오는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게임업계 여러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경쟁만큼이나 이제 코스닥시장에서도 안랩과 웹젠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 아니냔 전망까지 나온다. 두 회사는 각각 컴퓨터 바이러스(V3)와 게임(뮤오리진)이 주력으로 업종은 다르지만 같은 IT회사고, 정치인 테마주에 묶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4년 기준 매출은 안랩(1354억원)이 웹젠(735억원)의 두배 가까이 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웹젠(142억원, 안랩 90억원)이 더 많다. 시가총액도 88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웹젠은 특히 지난 200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데 이어 곧바로 같은 해 12월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나스닥에도 상장했었다. 2010년 거래량 부족과 유지 비용 문제 등으로 나스닥에서 자진철수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두 회사가 정치인테마주란 것 외에 공통점은 특별히 없어 보인다"며 "모바일게임회사는 너무 많고 실적도 불투명해 커버하는 증권사가 많지 않다. 추격매수 보다는 실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