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성패 결정...2016년 금융/기술주 기대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는 뉴욕 증시에 있어 올해 성패를 결정하는 주간일 뿐만 아니라 새해에 대한 여러 중요한 단서들을 제시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은 한산한 거래 속에서도 전통적인 '산타랠리'를 펼쳐왔다. 지난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크리스마스 다음 거래일부터 일주일 동안 평균 1.5%의 상승폭을 기록해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문제는 지난주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상당수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말 랠리가 '이미 다녀갔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번주 투자자들은 기술적인 요인들에 보다 치중하며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가 국제유가의 거래흐름에 매여 있는 장세를 연출해온 가운데 지난주 유가의 안정은 투심 개선으로 직결됐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47%, S&P500지수는 2.76%, 나스닥지수는 2.55% 상승했다. 주요 지수들은 3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1월20일로 마감된 주 이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주에만 9%나 급등, 10월초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에서 40년간 지속됐던 원유수출 금지법이 해제됐고, 미국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 또한 원유 공급과잉을 일부 해소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성했다. 유가의 급반등에 힙입어 지난주 에너지 업종이 4.6% 전진하며 뉴욕 증시의 강세를 주도했다. 또 소재 업종이 4.3% 오르며 뒤를 이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엇갈린 양상을 띄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거래 흐름은 이번 주에도 국제유가에 지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6.6% 상승했다. 그러나 S&P500지수의 올해 상승폭은 0.1%에 그치고 있고, 다우지수의 경우 1.5% 하락한 상태다.
주요 지수들이 올해를 상방 영역에서 마무리하려면 지난주 저점을 시험한 뒤 일시적인 바닥을 찾은 듯한 유가의 반등세 유지가 필수적이다. 기술적으로는 S&P500지수의 경우 유가 상승에 지지받으며 2040선 위에서 유지된다면 연초 2090~2010선도 바라볼 수 있고,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반면 이번주에 국제유가와 증시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면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크다. 이 경우 S&P500지수의 핵심 지지선인 1990선이 무너지면 가파른 매도세 강화와 투자자들의 관망이 심화될 수 밖에 없으며, 1950 포인트에 다음 지지선이 형성돼 있지만 2015년 저점(1867 포인트)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이번 주 거래 흐름이 연초 증시로 직결될 전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특히 금융주와 기술주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금융주는 미국의 금리인상에서 최대 수혜가 예상되고 있고, 기술주의 경우 기업들의 사이버보안 지출 증가에 지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현재까지 금융주는 약 2.5% 하락했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6% 넘게 오른 상태다. 기술주는 올해 3% 상승했다.
새해 첫날(금요일) 휴장으로 거래일이 하루 단축되면서 이번 주 경제지표 캘린더는 매우 한산한 편이다. 29일에는 S&P/케이스쉴러 20대 도시 10월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에는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 31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이중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의 1년2개월래 최저치인 90.4에서 12월에 93.6으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