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석 달 이상 약세를 이어온 루블화가 바닥권에서 안정 조짐을 보이자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달러/루블은 0.19% 하락한(루블화 강세) 71.17달러를 기록했다. 루블화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브렌트유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브렌트유 2월물은 0.3% 오른 배럴당 36.4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루블 환율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루블 환율은 2014년 중반까지 30루블 대를 기록하다 유가 폭락 등을 계기로 올해 1월 말 70루블까지 올랐다(루블 약세). 이후 올해 5월까지 50루블 아래로 떨어졌던 환율은 8월에 재차 70루블 부근까지 오르며 상하로 30% 가까운 변동폭을 기록했다. 8월 하순 이후 10월9일까지 61루블 대로 밀렸던 루블 환율은 이번 달 17일까지 두 달 여만에 다시 70달러 대의 고점을 경신하며 변동폭이 15%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주 70루블 대의 고점을 경신한 이후로는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이먼 스미스 Fx프로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브렌트유의 하락이 멈춰서면서 루블화가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가들도 루블화가 유가 하락세의 진정과 더불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이틀째 30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RSI가 30을 밑돌 경우 투자자들은 '매수 신호'로 인식한다. 그동안 루블화가 과매도 상태에 있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루블화가 바닥권에 왔지만 지금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원유 최대 생산 지역인 중동과 미국에서 과잉 공급 논란이 끊임 없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오트르 맷시 라보뱅크 신흥 외환 전략가는 "브렌트유가 현재 40.66달러에서 중요한 추세선 형성하고 있다"며 "만약 추세선을 돌파하는 경우 루블화 가치의 상승을 기대해봐도 좋겠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10년 가격 추이 <자료=나스닥>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