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본격화 일환…내년 상반기 중 설립여부 확정"
[뉴스핌=이보람 기자] 흥국에프엔비(F&B)가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베이징이나 광저우에도 영업법인 설립을 고려 중이다. 현재는 상하이법인만 있다.
지난 8일 박철범 대표이사는 충북 음성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중국의 차(茶) 문화가 카페 문화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 시장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베이징 혹은 광저우에 추가적으로 영업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성이나 사업 추진 현황을 고려해 설립 여부는 내년 상반기께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 <사진=흥국에프엔비> |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자본 100%를 출자해 중국 상하이상하무역유한공사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 8월 상장을 앞두고 상장 이후 중국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국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진출 1년여 만에 성장률 200%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매출액 규모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박 대표는 "이제 국내보다는 중국 쪽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흥국에프엔비도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흥국에프엔비는 중국 현지법인의 인원을 충원하는 등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와 납품 계약도 조율 중이다. 또한 중국 현지 영업법인 추가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망고식스나 파리크라상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네슬레 등 글로벌 업체와 사업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유제품 위주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어 과일주스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흥국에프엔비와 사업 부분은 겹치지 않으면서 서로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화장품과 음료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는 현지 법인과 사업 진행을 준비중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궁극적으로는 영업법인 추가 설치도 고려 대상이다. 위치는 베이징 혹은 광저우. 중국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재 운영중인 상하이 법인만으로는 시장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상장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주가와 관련, 회사측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 하향세와 더불어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봤다. 다만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우리만 주가가 빠지고 있는 게 아니라 시장 자체가 안좋은 상황"이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오버행 이슈가 지난달 중순까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버행 물량은 지난달 말 이후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업을 하다보면 그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가 부양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의 공모가는 2만원이었으나 상장 첫 날 이보다 두 배 높은 4만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장 3거래일만에 장중 7만1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0월 산은캐피탈이 전환우선주 35만주에 대해 보통주 전환을 청구하고 아주IB투자는 보유한 전환사채(CB) 15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흥국에프엔비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박 대표의 부인인 오길영씨 외 7인(박 대표 포함)으로 지분율은 50.81%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