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채권단 회의..."신규 자금 아닌 기존 미지급금"
[뉴스핌=노희준 기자]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TX조선에 4500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은 STX조선에 기존에 지원키로 했지만, 아직 지출하지 않은 4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최근 안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STX조선의 실사 보고서를 받아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주 채권단 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원금액은 이전에) 의결은 됐지만, 아직 지출이 안 된 자금 4500억원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주 후반 정도에 채권단협의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STX조선이 회생절차로 가게 될 경우 지원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없는 데다 그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폭탄' 이 발생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요청이 발생하는 상황 등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을 통해 채권단 관리를 받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지만, 아직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 관계기관간 처리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채권단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