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생산ㆍ관리인력 조정..구체적인 감축계획은 아직"
[뉴스핌=강효은 기자] 채권단의 공동 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가 추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다.
13일 이병모 STX조선 사장은 서울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열린 '조선업계 CEO 간담회'에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슬림화하는 것은 앞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과제"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9월부터 안진과 삼일회계법인이 회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밀 실사와 함께 정상화 가능성 검토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이후에 실사결과와 채권단의 처리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회사 생존에 초점을 맞추려면 인원을 더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직원 2700명 중 생산과 관리 부문 모두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감축규모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열린 `조선업계 CEO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한편, 이날 조선업계 CEO 간담회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포함해 국내 8개(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해양) 대형 조선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조선사 대표들은 그동안 불공정관행을 타파하면서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온 각자의 사례를 들며,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 선박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협력사의 기술력이라는 점에 한결같이 공감을 표했다.
나아가 이들은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이번 간담회가 조선업계에 잔존하는 불공정관행을 타파하고,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많은 조선사들이 공정거래협약 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선업종용 평가기준을 별도로 신설하는 등 우리 기업들이 더 높은 수준의 상생협력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