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매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다음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온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1.06포인트(0.51%) 오른 1만7823.8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93포인트(0.38%) 상승한 2089.1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1.28포인트(0.62%) 오른 5104.92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가운데 재량 소비재 섹터가 1% 이상 오르며 전반적인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의 크리스 가프니 대표는 “테러 공격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인 데다 쇼핑 시즌을 앞두고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연준이 내달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긴축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사실상 부양 기조를 지속하는 셈이라는 판단이 번지면서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으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긴축에 나서기 위한 경제 펀더멘털이 갖춰진 것이 사실이지만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연준 정책자들이 경제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내년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 유가가 안정을 이룰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연준의 첫 금리인상 이후 매 회의마다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대표는 “증시는 유동성 흐름과 증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연준 정책과 관련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말하자면 증시는 주도 세력이 부재한 상태”라며 “누구도 증시 방향에 확신을 갖고 추세를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나이키가 5% 랠리했고, IBM이 1% 이상 올랐다. 전날 급락했던 유나이티드 헬스도 이날 2% 가량 오름세를 회복했다.
반면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는 10% 가까이 폭락하며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E콜라이 추가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