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최고 3억 뛰자 주변단지도 올해 1억 상승..대기업 입주 등 기대감 높아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마곡지구 내 아파트 단지들이 매맷값 강세를 이어가자 주변 단지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노후 아파트의 매맷값은 지난 1~2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마곡지구 입주가 시작되자 매맷값이 반등하더니 최근엔 최고가를 뛰어 넘었다. 마곡지구 내 대기업 입주가 추진되고 있어 이러한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 주변 노후단지들이 입주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마곡동 ‘신안’의 전용 59.9㎡는 이달 매도호가가 3억6000만원으로 지난 2010년 최고가 (3억3000만원)를 뛰어 넘었다. 지난해 2억7000만원까지 하락하다 올 들어 9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용 84.9㎡는 2010년 4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다 지난해 말 3억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다시 몸값이 오르더니 이달엔 4억9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이 단지는 지난 1993년 입주했다. 총 2개동, 247가구로 소형 아파트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이 걸어서 4분 거리로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저렴해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마곡동한솔솔파크’는 전용 79.1㎡가 2010년 최고가인 4억7000만원을 돌파했다. 최고 매도호가는 5억원이다. 전용 84.8㎡는 과거 최고가 5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 높은 5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곡금호어울림’은 전용 84.9㎡가 2010년 최고가 4억8000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말 3억7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이달엔 최고 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마곡지구의 강세가 주변 단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원으로 개발 면적 366만5722㎡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지난해 입주가 본격화되자 이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열기가 달아올랐다. 지난해 5~6월 마곡엠밸리 1·2·3·4·5·6·7·14·15단지, 총 6700여 가구가 입주했다.
매도호가 상승세도 무섭다. 중앙공원 바로 옆 마곡엠밸리 7단지는 전용 84.5㎡의 경우 분양가가 4억9000만원 정도다. 이달엔 최고 7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올해만 1억6000만원 오른 셈이다. 마곡엠밸리 6단지도 전용 84.8㎡의 분양가는 4억8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맷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16년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이랜드, 코오롱, 롯데 등이 마곡지구 내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근무인력이 16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매도호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매맷값 오름폭이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곡역 인근 수정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 아파트들이 웃돈이 크게 오르자 주변 단지를 찾는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인근에 대기업 입주가 많아 역세권 단지들은 올 들어 최고 1억원 정도 몸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마곡지역 아파트가 1년 6개월 새 최고 3억원 웃돈이 붙자 실제 거래량이 올 초와 비교해 주춤한 상태”라며 “주택경기가 하락할 경우 마곡지구 내 아파트들도 가격 오름폭이 완만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