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키에프전 승리 무리뉴 첼시감독 “이례적인 팬들 환호에 벅찬 감동 … 역시 전문가를 알아 본다” <사진=첼시 공식 트위터> |
[챔피언스리그] 키에프전 승리 무리뉴 첼시감독 “이례적인 팬들 환호에 벅찬 감동 … 역시 전문가를 알아 본다”
[뉴스핌= 김용석 기자]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무리뉴 감독은 리그 3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한 달에 한 번만 이기는 감독’이라는 수치스러운 별명을 얻은데다, 최근 첼시의 주전 선수들이 감독과의 사이가 나빠 일부러 경기를 망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왔다.
무리뉴 감독이 ‘리오넬 메시를 빼고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던 아자르가 빠진 첼시는 정신적으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5일(한국시간) 전반 드라고비치가 자책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무리뉴 감독의 운이 다한 듯 보였으나 윌리언의 드라마틱한 프리킥으로 2-1 승리를 확정 짓고 챔피언스리그 G조 2위로 올라섰다. 첼시는 현재 15위를 달리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합하여 지난 9경기 중 단 2승을 거두었다.
애써 태연한 척 했으나 그간 상당한 압박에 시달렸던 무리뉴 감독은 홈 관중의 열렬한 성원에 벅찬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했던 경기 내내 터치라인을 분주히 오가는 와중에도 몇번이나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단순히 팀이 초라한 성적을 낸 것을 떠나 최근 나쁜 뉴스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팬들의 성원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무리뉴는 “당연히 팀이 오늘 보여준 플레이에 감동 받았다. 하지만 팬이 보여준 성원은 아주 이례적이었다. 아마도 팬들이 뉴스를 안 봤거나 TV나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을 믿지 않는가보다 했다”며 경기 내내 줄기차게 울려 퍼진 자신의 이름에 다소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역시 팬들은 내가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팀에 모든 것을 다했다. 첼시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고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으니까. 그렇다 해도 이런 성원은 정말 이례적이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첼시에 있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그게 4년이건 10년이건 15년이 되건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표현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이례적으로 모처럼 활짝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