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매물 거두고 더 지켜보자..투자자, 몸값 급등하자 일반분양 눈돌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연초 이후 매맷값이 1억원 넘게 오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잠잠한 분위기다.
일반 분양이 성공을 거두면 추가적인 몸값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급매물이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맷값이 연초대비 급등하자 일반분양 청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원 매물과 일반분양의 투자금 차이가 거의 없어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일반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가시화 호재에도 매맷값이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전용 40.0㎡는 이달 5억9000만~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달과 거의 변동이 없다. 이 아파트 전용 51.4㎡는 매맷값이 7억1000만~7억3000만원으로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6000만~7000만원 올랐던 기세가 한 풀 꺾인 셈이다.
이 단지는 단일 최대 규모로 재건축되는 아파트다. 총 9510가구 중 15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2018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2차(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전용 109.0㎡는 지난달과 가격이 같은 9억7000만~9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128.1㎡는 12억~12억5000만원으로 전달과 비슷하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아이파크) 전용 106.0㎡는 11억6000만~11억9000만원. 전용 160.4㎡는 전달과 같은 15억~15억3000만원이다. 이들 단지도 모두 전달과 거래가격이 같다.
이와 함께 내달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아크로리버뷰), 반포동 서초한양(서초 한양 래미안) 등이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거래량도 조용하다. 한달 거래량이 20여건 안팎이던 가락시영은 이달엔 26일까지 4건에 불과했다. 잠원동 한신5차는 지난 3분기 매달 2~5건 거래됐으나 이달엔 아직 접수된 거래가 없다.
올 들어 강남 재건축의 매맷값이 급등해 투자자들이 일반분양에 관심을 갖는 것도 거래가 줄어든 이유로 풀이된다. 현재 조합원의 보유 주택은 개발 프리미엄(웃돈)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초역 인근 무지개공인 사장은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들어서면 조합원과 일반물량간 투자금 차이가 사실상 거의 없다”며 “과거엔 조합원 물량을 승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층과 향을 배정받을 수 있었으나 최근엔 이러한 경향도 사라져 투자자들이 청약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